최근 추운 주말 어느 날 신촌역 인근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허기가 져 고민하다 근처 밥집을 찾아봤다.
서울에 살면서 신촌에는 잘 갈일도 없을뿐더러 많이 가는 장소는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맛집은 잘 모른다. 아무튼 오다가다 본 신촌수제비라는 집이 있어 검색을 해보고 한 번 가봤다.
일단 혼자 간단히 먹을 생각으로 갔기 때문에 메뉴가 좋았고 사람이 많이 있었다. 검색을 해보니 나름 이동네 오랜 맛집인 것 같았다. 가격은 과거에 비해 많이 올랐기도 하고(그래도 저렴), 식당도 장소를 이전한 것으로 보이며 과거 이 근처에 살거나 학교를 다닌 사람들에게 많은 추억이 있는 곳 같았다.
이곳은 혼밥하기에 적정하며 2인이 가장 좋다. 오히려 인원이 많을수록 마땅한 자리가 없는 형태다.
위치는 지하철 2호선 신촌역 바로 뒷편 골목에 있다. 1번이나 2번 출구와 가깝고 현대백화점 신촌점 옆 길 쪽에 있다.
입구의 모습은 위와 같다.
실내를 촬영하고 싶었으나 사람으로 꽉 찼고 혼밥이든 둘이 먹든 사람들이 가득차고 오고갔다. 메뉴는 저게 다인 것 같았다. 기본이 수제비와 김밥이다.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 많이 저렴해보인다.
기본 반찬 및 테이블 구성이다.
이렇게 후추 및 다대기 통 등이 있다. 처음에 뭘 주문하면 단무지 몇개랑 빈 그릇을 주는데 왜 주나 했더니.. 저 위의 큰 통이 깍두기가 들어있는 깍두기 통이었다. ㅎㅎ;;
수제비 한 그릇만 먹어도 되지만 일단 처음 와봤고 메뉴도 2개밖에 없으니 김밥도 같이 주문해본다. 주문하자마자 김밥이 나온다. 김밥천국 저리가라다. 미리 만들어 놓은 김밥을 바로 내놓은 것 같다. 때문에 바로 싼 김밥의 느낌은 덜하다. 그렇지만 사람이 많이 오가다보니 김밥을 미리 만들어놔야 할 것 같긴 하다. 아무튼 주문하면 아래와 같이 단무지 진짜 조금과 방금 언급한 빈 그릇, 숟가락 한 개가 덜렁 놓여있다. 김밥은 뭐 특이사항 없는.. 아주아주 맛있는 김밥은 아니고 그렇다고 맛없어 못먹을 김밥도 아닌, 가격에 맞는 (또는 저렴한) 저스트 느낌의 김밥이다.
김밥의 줌컷은 다음과 같다.
수제비 먹을 때 같이 먹으면 맛있다. 다음은 수제비가 나왔다. 나름 꽤 큰 그릇에 나왔고 국물도 많았다. 검색해서 후기보니 싱겁고 심심하고 슴슴하다는 평이 더러 있던데 그 느낌이다. 근데 그 후기를 보고 몇 번 음미하니깐 그렇게 무맛(무 조미료)느낌은 아니다. 먹다가 옆에 다대기랑 비벼 먹으면 된다.
건더기를 조금 들춰낸 사진이다.
결론 및 총평, 후기.
나는 수제비를 엄마가 해준 것밖에 먹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밖에 나가서 수제비를 파는 곳도 못봤지만 굳이 수제비를 먹을 필요도 못느낀...? 그런데 여기는 몇 번 오지 않는 신촌에서 본 기억이 있고 오래된 곳인 걸 알아서 한 번 맛보고 싶었다. 그리고 주말에 혼밥을 하기에 일반 식당에 들어가긴 좀 그렇다. 하지만 여기는 혼밥을 하는 사람도 종종 있고 혼밥이 가능한 느낌이 딱 온다.
수제비는 내가 알기론 그냥 밀가루를 덩어리 만들어 납작하게 해서 끓여서 먹는걸로 안다. (아닐수도 있음) 그래서 엄마 등 어른 중에는 먹을 게 없어서 수제비를 많이 해먹은 분들은 그 기억에 수제비를 먹고 싶어할 수도 있지만, 그 기억때문에 오히려 먹기 싫은 음식이 된 분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물어보니 우리집이 그렇다고 한다. ㅋㅋ
수제비만 먹었으면 클리어했을건데, 김밥하고 같이 먹고 급하게 먹다보니.. 나중에는 좀 배도 차고 수제비가 물려서 올클리어는 하지 못하고 조금 남겼다. 처음에는 맛있는데 계속 먹으니까 밀가루만 먹는 느낌이 들었다. ㅋㅋ 그렇지만 많이 가격이 인상된 것이 지금 가격으로.. 2024년 현 시점에는 재료, 메뉴 등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렴한 가게다. 나이드신 분도, 혼밥도, 연인끼리도, 학생도 많이 찾는 그런 식당이 되겠다.
엄청난 맛집이라고 소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날씨 추울 때 신촌역과 현대백화점 인근에 있다면 한 번쯤 가볼만한 식당이라고 생각하며 다음에 또 신촌에 갈일이 있다면 다시 먹어볼 의향도 충분히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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