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처음 서울장미축제에 갔다온 후기를 두서없이 막 적어보려고 한다. 정확히 얘기하면 2일차 공연을 본 내용만 있다. 이 행사에 대해 알고 싶으면 서울장미축제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정보들이 다 있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이런 블로그보다는 그게 더 정보습득에 효과적이다.
아무튼 나는 갈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그렇다고 딱히 할 일도 없어서 몇 주 간의 행사 기간 중 가수들이 오는 공연에 중점을 두고 2일차만 방문했다. 1일차에는 장윤정이 온 것 같고 2일차에는 박보람, 몽니, 린이 출연했고, 3일차에는 코요태가 출연했다. 내가 가장 기대한 것은 박보람과 린이고 몽니는 누구인지는 알지만 크게 관심은 없었다.
그에 앞서 이 글을 2024년이나 2025년 등 나중에 검색할 사람들을 위해 적어보면
대형무대가 항상 같은 곳에 있을지 아닐지는 확인을 해봐야 한다. 2023 올해에는 중랑천 중 이화교 다리 옆쪽 둔치에서 진행이 됐다. 이 장미축제 행사는 엄청 길게 장미를 심어놨기 때문에 아래 지도와 같이 중랑천 곳곳이 장미축제를 진행하는 곳이고 굳이 지하철 역을 말하자면 중화역 - 먹골역 - 태릉입구역에 걸친 긴 구간이 모두 행사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이 공연은 이화교 (건너면 이문동, 안건너면 중화동) 쪽에 무대를 마련했다.
사실 장미꽃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서... 그리고 같이 사진을 찍을만한 사람도 없... ;;;;
아무튼 갔다오며 본 것만 적어본다.
일단 중화역에서 어느 길로 가든 중랑천으로 가다보면 장미축제를 가는 사람들이 많아 따라가면 되고, 곳곳에 행사장 안내표지가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 행사에서 눈에 많이 보인 것은 수많은 경찰이다. 경찰과 경찰 비슷한 조끼를 입은 사람들, 구청 등의 공무원들, 보안요원 등 상당히 많은 행사 스태프가 보인 점이 의외였다. 아무래도 이태원 참사를 겪고 그 이후에 진행하는 행사들은 이런 안전에 대해 더 신경쓸 수 밖에 없긴 하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중랑천 둔치로 내려가는 것도 그냥 쏙 가면 되는게 아니고 사람이 많다보면 꼬불꼬불 많이 걸어야 하고, 입장할 수 있는 통로로 들어가야 한다. 내려 가서도 다시 무대쪽으로 꽤 걸어가야 한다. 전체 무대와 자석을 보면 앞에 무대가 있고 바로 좌석들이 있다. 그런데 나는 거의 공연시간에 맞춰 (19시) 15분정도 먼저 갔는데 앞쪽 좌석은 다 만석에.. 아예 들어갈 수도 없다. 그 뒤에 있는 2차(?) 좌석 의자에는 앉을 수 있었다.
이것도 문제인게 공연을 주관하고 음향, 카메라, 조명 등을 세팅하는 본부같은 곳이 객석 앞에 떡 가로막혀 있다. 따라서 그 뒤에있는 사람들은 양사이드 일부 좌석을 제외하고 무대와 가수들을 볼 수 없다. 그 옆으로 세로로 설치된 2개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다. 어차피 가운데 본부가 없어도 가수들이 너무 멀어서 얼굴 보기는 힘든 것은 마찬가지지만 무대가 가로막혀 있어서 볼 수 없는 것과는 조금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꽤 아쉬웠다.
음향도 약간 들쑥날쑥하긴 했지만.. 이런 공연을 많이 안가본 것에 비하면 그래도 괜찮은 음향이라고 생각한다.
7시가 되자 공연이 시작됐는데, 우리은행이 주관을 했나보다. 광고영상이 많이 나온다. 처음부터 알려진 가수들이 나오는지 알았는데, 기억이 전혀 안나지만..
젊은 여자 2명으로 이뤄진 그룹으로 주로 OST를 불렀다는 가수가 있는데, 그 팀이 먼저 공연을 했다. 3곡정도 한 것 같은데, OST 1곡, 자신들의 신곡 1곡, 이적의 하늘을 달리다(?) 이렇게 부른 것 같다. 그 다음팀은 S3 무슨 팀이었는데, 역시 젊은 여자 2명으로 이뤄진 그룹이다. 한 명은 어쿠스틱 기타를 연주하고 한 명은 보컬이다. 이런 저런 노래를 불렀고, 그 중에 하나는 유튜브에서 많이 들어본 유명한 남자가수 팝 곡을 1곡과 다른 곡 1곡을 한 것 같다. 중간에 기타리스트가 핑거스타일 형태의 곡을 연주했는데, 상당히 열정적으로 연주를 했고, 조용히 지켜보던 관객들도 상당히 박수를 크게 보내줬다. 원곡의 가수는 모르겠고 곡 명은 "anger" 라고 알고있다.
아무튼 이런저런 무대가 끝나고 다음은 가수 박보람이 호명되어 노래를 불렀다. 위에 언급한 이유로 멀리서도 못보고 카메라에 찍힌 스크린만 봤지만 예쁘게 생긴 것 같다. ㅋㅋ 물론 알고 있는 가수다. 예전에 슈스케였나 나왔었고 이런 저런 곡들도 있었다.
제일 처음에 잘 모르는 한 곡을 불렀고, 그 다음에 연이어 2곡을 불렀는데, "연예할래" 하고 "예뻐졌다"를 불렀다. 나는 예뻐졌다 노래는 아주 잘 아는 노래고 연예할래도 많이 들어본 곡이긴 하다. 예뻐졌다를 부를 때 중간에 지코의 랩이 있는데 이 부분을 본인이 직접 열심히 잘 소화했다. 노래가 끝난 후에는 자기 랩이 들어줄만하지 않았냐며 ㅋㅋ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 곡으로는 가장 유명한 동물원의 곡을 리메이크하고 OST에도 나온 "혜화동"을 불렀고, 역시 호응이 매우 좋았던 것 같다. 멘트로는 자신이 내일 꼭 여기 (장미축제)를 보러 올 것이라고 했다. 왔는지는 나는 잘 모르지만 ㅎㅎ;
다음으로 몽니가 나왔다. 나는 몽니에 곡 중에서 아는 곡이 없다. 아무튼 몽니는 인디밴드로 오래 전부터 알려져있기도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더 유명해진 계기는 과거 복면가왕이나 TOP밴드 등에도 출연했지만 KBS 불후의명곡에 자주 게스트로 출연했기에 알려졌다. 몽니의 곡은 전혀 몰랐지만 여기에서 몽니는 엄청난 공연을 보여줬다.
특히 공연한 곡 수가 엄청나게 많았다. 한 5~7곡 정도 한 것 같다. 그 중에서 많이 알만한 노래는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였다. 과거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것이다. 그러면서 공연 전에 중랑구 서영교 국회의원이 자신이 홍보대사(?) 뭐 비슷한거라고 하면서 여기 장미가 몇 송이가 될지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10만? 100만? 아니다. 1,000만 송이라고 했다. 이 멘트를 몽니 보컬 김신의가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많은 곡을 불렀는데 모르는 노래들이지만 공연은 좋았고, 특히 이 김신의 보컬은 엄청났다. 노래를 아주 잘했다.
그러면서 중간에 몇 번 같은 말을 반복했는데, "공기가 좋아서 노래가 잘 나오는 것 같다"는 말을 수차례 하며 조크를 했다. 좋은 노래들을 많이 했겠지만 노래를 아는게 없어서 좀 그랬다. 선곡 중에서 하나는 기억나는데 "소년이 어른이 되어"라는 노래는 기억이 났다.
암튼 엄청나게 열정적이고 보컬이 뛰어난 몽니의 공연이 끝나자 다음은 린의 차례였다. 린은 계속 웃으면서 손짓도 하고 앞에 몽니가 너무 열정적으로 해서 자신은 발라드 가수고, 목소리가 작고, 최대한 신나고 빠른 노래를 선곡했다 등등 멘트를 날리고 있었다. 첫 곡은 유명한 My Destiny를 불렀고, 그 다음곡은 아마 "자기야 여보야 사랑아" 가 아니었나 싶다. 그 다음으로는 LOVE 라는 재즈풍의 팝송을 불렀다. 그 이후에도 몇 곡을 더 불렀겠지만...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ㅎㅎ;; 왜냐면 볼만큼 다 봤고, 많은 사람들이 빠져 나오느라 복잡할까봐 그랬다.
원래 카메라로 가수들을 찍고싶어 카메라를 갖고 갔으나 전혀 찍을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거리도 너무 멀었다. 찍을 곳도 없고 찍는 것이 민폐인 상황이었다. 50-200 망원렌즈로 찍어볼까 했으나 글쎄 300미리 대포를 갖고와도 가수가 잘 보이지 않을 거리에 가운데 부스로 인해 아예 각이 안나온다.
아무튼 행사내용과 출연 가수들은 진작에 알고 있었으나 갈 생각이 없었지만 결국 하루는 보고 왔다.
이 지역 근방의 주민들을 위해서 이런 행사와 가수들이 나오는 공연 등도 자주 있으면 좋겠다.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가든지, 대학교 축제도 있고 뭐 행사야 많지만, 그런 곳에 가지 않는 사람들도 많고 어르신들 역시 그런 분들이 많다. 따라서 이런 행사를 통해서라도 이런 경험을 많이 하면 좋지 않나 생각해봤다. 작년이었나 노들섬에서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인가 하는 행사가 있었고 올해도 있긴 한데, 작년에 다비치도 오고 이예준, 흰 박혜원도 오고 참 좋았었는데..
사람들도 그렇게 많지 않았고 (장미축제보다는) 또 늦게 약간 얌체같지만 맨 앞 자리 근처로 쏙 가서 사진도 찍고 그랬다. 물론 옆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피해를 안드리고자 했다. 굳이 비교하면 작년의 문화가 흐르는 예술마당이 더 좋긴 했다. 더 가까이서 가수를 볼 수 있기도 하고.. 그래도 이런 장미축제 행사가 더 굳건히 매년 크게 열렸으면 좋겠다. 보니까 국회의원, 중랑구 지자체 등에서 엄청 밀고 있는 사업같다.
아무튼 잡소리가 길었고 별 도움은 안되는 글이긴 했는데 공연 후기였고
가족 또는 연인 등 장미꽃 등 예쁜 사진들을 남기고자 가는 것도 아주 좋을 것이다.
다만 어디든간에 주차는 거의 못한다고 보면 되고, 지하철 역에서도 꽤 걸어가야 중랑천 둔치가 나오며, 자전거로 가려고 하는 사람도 상당히 힘들 것이라는 정도만 얘기를 해보며 마무리한다.
원래 사진이나 동영상도 찍고 싶었으나 폰 카 화질도 안좋고, 몇 번 영상을 찍어도 나중에 안보게 돼 거의 촬영은 하지 않았다. -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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